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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

베트남 차량 구매 3 - 베트남 호치민 자가 운전하면서 느끼는 점

안녕하세요

 

 

예전 포스팅 한대로 차량을 구매하고 자가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을 가볍게 적어보려 합니다. 차량을 정식으로 수령한지 2주밖에 안 됬는데 운행 거리가 벌써 700 KM이 넘어갔네요

- 출퇴근 거리 왕복 거리가 40KM가 넘기도 하고 최초 1주는 퇴근 후 운전 연습을 핑계로 꽤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출퇴근 할 때 매일 차를 타지는 않는데도..ㅠ)

 

 

일단 호치민에서 차량 자가 운전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날씨에 상관 없이 이동 가능

다들 아시는 거처럼 베트남은 "우기" / "건기" 로 나누어져 "우기" 에는 많은 양의 비가 오며 "건기" 라도 비가 옵니다

 

이렇게 비가 올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1) 오토바이

- 베트남 현지에서 가장 일반적인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다 보니 비가 와도 이동이 가능하나 일단 "우비"를 써야 하며 비가 많이 올 경우 시야가 제한되며 물이 수시로 앞을 가리고 우비를 입더라도 비가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100% 막을 수가 없습니다

 

 

2) 택시 및 그랩(GRAB)

-  둘 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차량이나 비가 많이 올 경우 잡기가 힘들고 특히 '그랩'의 경우 비가 올 경우 금액이 평균 대비 1.5배 가까이 상승하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편하거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자가 운전" 을 한다면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대량의 짐을 이동 가능

대중 교통이 편리하지 않고 베트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가끔 슈퍼에서 장을 많이 보거나 박스들을 옮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택시나 그랩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짐이 많으면 7인승(대형) 차량을 불러야 되기에 가격이 더 올라가며 심지어 가끔 기사가 눈치를 줄 때 도 있습니다 

- 이사할 때 특히 그렇죠

 

 

그렇지만 "자가 운전" 을 한다면 이런 걱정은 없습니다. 뒤에다가 다양한 물건들을 실을 수 있으니까요 

 

3. 기타

오토바이 이동 대비 매연에서 조금 더 자유롭고 가족 간 호치민 인근 여행을 갈 수 있다는 등의 여러가지 추가 장점들이 있겠네요 

 

 

보신 거처럼 "장점" 은 대부분 사람들이 차 사기 전 "아 차를 사면 이런 걸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단점" 은 뭐가 있을까요

 

1. 비용

일단 차량을 사게 되면 기본적으로 "유류" & "주차" 비용이 발생합니다. 제 차량의 공식 연비는 다음과 같은데요

- 평균: 6.3 리터/100 KM

=> 1 리터: 15.8 KM

 

- 시내 운전: 7.7 리터 /100 KM

=> 1 리터: 12.9 KM

 

- 시외 운전: 5.4 리터 / 100 KM

=> 1 리터: 18.5 KM

 

 

저는 아직 1리터 기준 12KM 가 안되는데 (오토바이가 많은 시내 운전 위주라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연비에 관계없이 유류비는 차량을 타면 꾸준히 나옵니다

- 기름값이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 현재 1 리터 기준 약 1 USD 내외 (베트남 평균 월 급여 300 USD 내외)

 

 

그리고 "차"가 있으면 주차를 해야 하니 주차 등록을 해야 겠죠? 현재 거주하고 있는 "빈홈 그랜드 파크"와 사무실이 있는 "빈홈 센트럴 파크" 2곳에 주차 등록을 했는데 총 3,000,000 VND/월 (약 129 USD/월)이 발생합니다

- 빈홈 그랜드 파크: 1,250,000 VND

 

- 빈홈 센트럴 파크: 1,750,000 VND

 

 

유류비, 주차비에 보험료나 기타 정기 점검 비용은 별도다 보니 나중에 차량 관련 비용만 정리해도 꽤 나올 거 같습니다 

 

 

2. 오토바이 피하기!!!!

베트남 자가 운전 시 가장 어려운 건  오토바이 피하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아직 제가 운전 짬이 안 되서 그럴까요)

 

 

매일 운전할 때마다 "참을 인" 을 몇 번이나 새기지만 

- 직진하고 있는데 3차선에서 좌회전 들어오기

 

 

- 우회전 하는데 1차선에서 우회전 들어오기

 

 

- 야간에 상향등 키고 맞은편에서 오기

 

 

- 야간에 조명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기 + 조그마한 골목에서 대로로 갑자기 신호 없이 튀어나오기

 

 

- 차량 정체라 천천히 가는데 옆에서 지나가면서 백미러 치고 그냥 가기 + 차 옆에 긁고 지나가기 

 

를 당하면 욕이 진심으로 올라올 때가 진짜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정체에서 오토바이가 백미러를 치고 지나간다고 한들 차를 정차하는 순간 제가 교통 체증에 기여 하는게 되어버리고 해당 "가해 오토바이" 는 이미 유유히 빠져 나가겠죠

 

* 아래 사진 같은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오토바이가 차를 긁었거나 살짝 치고 가도 차량 주인들은 내리지도 않고 오토바이 운전자도 머리로 까딱 인사하고 바로 지나갑니다 

 

3. 주차

차라리 주차 비용을 내더라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이 확보되어 있고 "안전" 이 보장되어서 만족감이 높습니다. 아파트 단지나 사무실 건물 혹은 기타 주차장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 호치민 내에서는 주차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 오토바이 천지 + 인도 & 도로에 대한 개념 부족

오토바이가 "甲"인 나라에서 인도 바로 옆에 주차를 해놓고 일을 보러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차량이 주차가 가능한 곳이라 하더라도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아침, 저녁에 인도 바로 옆에 소형 매점을 내고 식사, 주류를 팔고 도보에 "목욕탕 의자"를 내놓고 식당을 영업하는 현지인들이 많은데 그 고객들은 인도 바로 옆에 오토바이를 주차하여 식사를 하거나 매점 옆에 잠시 정차하여 구매를 하기에 이 또한 주차 공간 부족 + 교통 체증에 기여를 합니다

- 흔한 아침 출근 시 아침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오토바이들

- 저녁 식사 판매 장소 (오토바이는 왼쪽 옆 도로에 대어 놓았거나 식당 맞은편에 주차했을 확률이 상당히 높음 -> 해당 공간은 차량이 주차가 가능해도 차량 주차 불가)

 

2. 폭이 작은 도로

호치민 도심 내 도로라 해도 왕복 2차선 or 4차선인 경우가 아주 일반적이라 주차를 하지 않아도 이동이 불편한데 아래 사진처럼 양 옆으로 주차를 해버리면 교통 정체의 원인이 되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베트남 교통 경찰" 또한 관리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4. 현지인들 인식

아시는 거처럼 베트남 차량 가격은 4인용 "모닝" 사이즈 차량이라 해도 4억동 (약 2,400만원)가까이 됩니다. 국가 전체 평균 급여가 1천만동 (약 60만원)이 안되는 나라에서 차는 사치재 수준이라 봐도 될 정도입니다

- 급여를 1천만동 받는다고 해도 숨만 쉬면서 약 3.5년을 모아야 "기아 모닝" 사이즈 차를 살수 있습니다 

 

 

 

- 도요타의 경우 4인용 가장 저렴한 도요타 VIOS 기본형이 4.89억동 (부가세 포함)이나 세금 및 내부 옵션이 불 포함이라 결국 최소 5억동 이상을 줘야 "차" 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 5억동 = 약 3,000만 원

 

물론 베트남 현지인들을 기준으로 차량 대출 프로그램이 있으나 다들 아시는 거처럼 "대출 이자" 가 무지막지 하여 쉽지가 않고 차를 사면 대출 금액 상환 및 위에서 말씀 드린 거처럼 주차 + 유류비 + 기타 관련 비용이 들어가니 베트남 현지에서 "차" 가 있다는 건 이미 중산층을 넘었다는 상징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명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차량" 과 "오토바이" 의 교통 사고가 날 경우 오토바이 운전자가 대부분 "배째라"고 나올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 전 회사에 근무할 때 차량으로 이동 시 우회전 중 3차선에서 좌회전 하던 오토바이와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법인용 차량이라 보험도 있어서 보험을 부르고 기사, 저, 오토바이 운전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기사: 그냥 넘어가자, 차 별로 피해 없어 

 

* 나: 차 앞 헤드 램프가 떨어졌다. 많이 바라지는 않을 테니 보수 비용으로 50만동만 주던가 아님 보험 불러서 처리하겠다

 

* 오토바이 운전자: 배 째라

 

 

* 보험사 직원 (베트남인): 어 너 외국인이네, 이거 별로 안되니까 너희 그냥 서로 둘이 합의해 

- 실제로 보험사 직원이 한말입니다. 저는 이걸 듣고 보험사에 컴플레인 넣었습니다만 따로 연락도 오지 않더군요 

 

 

위에서 보시는 거처럼 베트남에서 자가 운전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장점" 보다 "단점" 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오토바이가 일반적인 운전의 대세인 현재에서 말이죠 (기사가 있으면 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돈이..ㅠ.ㅠ)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 베트남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현 교통의 대세인 "오토바이" 보다 "차량" 의 수가 많아지고 이에 대한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