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올린 "베트남 여자와의 연애" 에 이어 "베트남 결혼" 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려 합니다. 사실 저는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현 시점에도 베트남에서 "결혼식" 을 아직 못했습니다. 와이프와 연애를 3년정도하고 한국에 있는 본가에 데리고 가서 결혼 허락을 받은 게 2019년 12월 말입니다. 그리고 복귀를 해서 슬슬 결혼 준비를 하려고 하니 다들 아는 "그 분" 이 찾아오셨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은 물론이고 베트남 내부에서의 이동도 제한을 받는 시점이 오니 결혼식은 꿈도 꿀 수가 없었고 양가에 이야기해서 혼인신고를 선 진행합니다. 혼인 신고가 완료되면 배우자의 호적 거주지 상 "인민 위원회(UY BAN NHAN DAN)" 에 방문 하여 담당 공무원 앞에서 자필로 결혼 증명서에 서명하게 됩니다
결혼식을 아직 진행하지 않은 터라 결혼식 준비, 진행에 대해서는 결혼식을 한 다음에 정리해서 포스팅을 할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베트남 배우자와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거처럼 사람마다 생각, 가치관, 사고가 다르기에 현재 베트남 배우자와 생활하시는 분이든 베트남 배우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일반화의 오류" 라고 생각하시기 보다 "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 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1. 사회 생활 / 가정 생활을 동시에
한국에서는 흔히 여성 배우자가 결혼 후 육아, 가정 생활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최근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외벌이로 가정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배우자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 본인 스스로 알면서 온라인에 올리는 건지...
-공무원 외벌이(배우자, 자녀 출산 후 퇴사)에 대한 조언 문의
- 위 조언 문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아주 살벌하기 그지없다
15세 - 64세 기준 베트남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율은 70% 내외를 기록 중인데 이는 아시아 - 태평양 여성 경제 활동 참여율 및 세계 평균 여성 경제 활동 참여율(약 50%)보다 높으며
- 참조: ILO GENDER AND THE LABOUR MAKRET IN VIETNAM (2021/03)
전통적인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2021년 기준 약 60%), 러시아(2021년 기준 48%)보다도 높은 수준인데요
* 전통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는 여성과 남성은 동일하다는 사상으로 출발하기에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높은 수준으로 권장합니다
- 참조: WORLD BANK
그런데 왜 베트남만 유독 70%를 기록하고 있을까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생각은 베트남 전쟁부터 시작된 다수의 분쟁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 기준 10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5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으며
- 인도차이나 전쟁: 1946 - 1954
- 베트남 전쟁: 1955 - 1975
- 베트남 중부 고산 지대 반란(FULRO, 프랑스어): 1975 - 1992
- 베트남 - 캄보디아 전쟁: 1977 - 1989
- 베트남 - 중국 분쟁: 1979
등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베트남 내 남성 - 여성 비율은 남성들이 전쟁에서 사망하면서 베트남 전쟁 막바지인 1973년 남성 100명 기준 여성 93명, 즉 남성이 크게 줄어들며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사회적으로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강제" 되는 상황이 됩니다. 또한 공산주의 특성 상 "여성의 경제 활동" 을 장려하고 또한 여성이 높은 직책으로 실제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 베트남 공산당 중앙 위원회 산하 공산 주의 이론 기관 웹사이트에서 기재한 "베트남 여성 공산당원의 힘"
* 베트남 내 유명한 여성들 (순서대로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VIETJET의 CEO Nguyen Thi Phuong / 전 베트남 국회 의장 Nguyen Thi Kim Ngan)
그럼 사회 활동을 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위와 같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경제 활동 참여로 인해 가정 내에서도 남편과 큰 차이가 없는 발언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재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어머니(1970~80년대 생)들은 "사회 생활 + 가정에서의 육아" 를 동시에 하는 것을 당연하게 해야 했던, 사회 현실 상 강제되었던 시기에서 자라신 분들이라 자녀들에게도 비슷한 마인드를 가르쳐주고 물려주게 됩니다
따라서 제 배우자 또한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을 겸임하는데 익숙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자녀를 가지고도 1년 내 다시 복귀해서 일을 할거라고 계속 이야기하더군요
*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한국에서 거주하는 한 - 베 가정의 불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인 남편과 시어머니는 "어서 애를 가지고 집에서 애를 봐야지" / 베트남 배우자는 "애는 애고 돈도 벌어야되는데" 라고 다른 생각을 하고 서로 서로 이해할 수가 없으니 불화가 생기는거죠
2.남편보다 더한 처가 사랑
당연히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외국인 남편 기준 가장 크게 느끼는 단점은 "처가에 대한 지나친(?) 사랑" 입니다. 이건 사실 세계 어디에서나 남편, 와이프간 말다툼이나 문제가 생기는 부분입니다
저는 연애 기간 3년 중 약 1년이 지난다음부터 한달에 한번씩 처가에 방문해서 선물 드리고 같이 식사하면서 친분을 쌓고 혼인신고를 한 다음에는 매 주 주말마다 처가로 넘어가서 지내다 월요일에 출근을 할 만큼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냅니다
- 같은 호치민 시 내에 있는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고
당연히 "처가" 니 모르는 남보다 챙겨주고 도와주는 건 당연하지만 지금껏 제가 경험한 걸 이야기하면
(1) 직장 구해줘
1) 변변치 않은 직장들을 가지고 있거나 직업이 없었음 -> 부동산을 하면서 한국 임차인들의 메이드(청소 하시는 분)로 소개 -> 잘 다니다가 갑자기 그만 둠
* 물론 그만 둔다는 걸 저나 세입자에게 사전 고지 안함
2) 알고 봤더니 집 앞에서 베트남 식으로 조그마한 식당을 차리심 (물론 나 한테 이야기 안함, 와이프도 알고 있었지만 이야기 안함)
* 어차피 몸을 쓰는 일이지만 식당은 "주인" 이니 괜찮겠지 하고 응원하고 식사하러 감
3) 장모 연락 옴 (다시 직장 구해" 줘") -> 내가 임차인에게 상황 설명하고 다시 취직 부탁 -> 근무
* 알아보니 식당이 생각한 거보다 돈이 안된 모양
보면 별거 아니지만 한국 속담에서도 그렇듯이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제가 소개해준 직장을 고용주나 소개해준 사람에게 상의도 없이 그만두고 나서는 돈이 안되니 다시 알아봐 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이걸 문화 상의 차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아직도 이 집 사람이 100% 안되었는 건지, 나 한테 직장을 맡겨 놓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게다가 와이프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전에 전혀 이야기를 안 하길래 이거 관련 섭섭하다고 이야기를 좀 했었습니다
또한 최근 와이프 쪽 삼촌이 그랩(GRAB) 기사를 할 목적으로 4인용 차를 샀는데 (물론 대출입니다) 아직 대출 승인 결과가 안나와 차를 인수 받지 못하고 따라서 당장 수익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써 놓은 포스팅에도 보신 거처럼 저희도 차량을 대출을 끼고 구매했는데 와이프가
당신도 알듯이 삼촌이 차를 샀는데 아직 인수를 못 받아서 수익이 없잖아? 우리 차 받으면 삼촌 기사로 쓸까?
"아니, 우리도 대출 받아서 차 산 마당에 무슨 기사야? 내 코가 석자다" 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면 가정의 불화가 오니 잘 돌려서 이야기 하고 넘어갔습니다
(2) 돈 빌려줘
젊은 시절부터 장인, 장모는 토목 공사 관련 사업을 하고 계셔서 (장인: 현장 근무 / 장모: 서류, 회계) 베트남 현지 기준 처가는 평균 이상 가는 집입니다. 그걸 이미 알고 있어서 베트남 한 - 베 부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돈" 부분에서 나는 좀 자유롭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귀고 있을 당시 (결혼 전이죠?) 와이프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장인이 토목 관련 기계를 사야 되는데 당장 현금이 없어서 1.5억 동정도를 빌려줄 수 있겠냐
그 이야기를 했을 당시 환율 기준으로 75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는데 설마 뭔 일 있을까라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장인 계좌에 바로 송금을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피차 일차 대금을 돌려주시지 않더니 다음 구정에 갑자기 장인 어른이 차를 샀네요?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공무원들이 타고 다니던 거라 주행 거리가 적은 걸 싸게 사셨어, 5인승인데 2.2억동밖에 안 해
그렇습니다
제 1.5억동은 기계를 사는게 아니라 장인 어른 중고차로 바뀌었습니다. 처음부터 차 산다고 이야기나 하시던가, 차를 딱 보는 순간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빌려(!) 드린 지는 4년이 넘었지만 당연히 지금까지 함흥차사입니다. 와이프에게도 한 두 번 이야기하다가 더 이상 포기하고 와이프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넘어갔습니다
"너 랑 나도 잘 사는게 아니니까 이제 한번만 더 장인, 장모 관련 돈 이야기하면 너 랑 나 다시는 안 볼 거다"
물론 저는 처갓댁에 매달 일정 금액을 송금 하지 않으며 꾸준한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며 어떤 이벤트 (처남 대학교 입학, 장모 생일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위" 로서 챙겨 드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 상식에서는 위에서 보신 거처럼 잘 이해 안가는 점들에 대해 와이프에게 이야기하면
물론 와이프는 이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자기한테는 제가 일순위라 이야기해도 이게 외국인 남편 입장에서 배우자가 제 편을 들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처가와의 이슈에서 제 편을 들지 않으면 섭섭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대학교 동기(한국인 - 한국인 부부. 10년 연애 후 결혼)에게서 이렇게 얘기 들으면서 그나마 위로 삼고 있습니다
- 제가 선택한 베트남, 제가 살아야 죠?
3. 엄청난 질투심
당연히 여자 니 남편에 대한 걱정과 질투심이 있는거 아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베트남 여자들의 질투심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결혼을 했기에 다른 남성, 여성과 만나게 되면 언제나 인기있는 드라마의 주제인 "불륜 "이 되는데
이걸 발견할 경우의 베트남 여성들의 대처가 아주 무섭습니다. 불륜이 확인될 경우 바로 거기(!)를 잘라버립니다
https://www.vinatimes.net/news/365483
https://www.dispatch.co.kr/2137256
저야 이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할 용기도 없는 걸 와이프도 알고 있으나 자주 사랑에 대해서 물어보는 편이기에 저는 사귀는 처음부터
* 서로의 휴대폰 패턴 및 비번을 알고 있습니다 (감추는 게 없으니까요)
* 업무 상 저녁을 먹거나 일정이 길어질 때마다 사진 OR 휴대폰 앱 상에 위치 전송
등을 통해 와이프가 쓸데 없는 걱정을 하지 않고 거기를 자를 칼을 갈지 않도록 미리 협의를 해 두었습니다 ㅎ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 후 특징은 위 보신 3가지 정도인 거 같습니다. 계속 말씀드린 거처럼 사람 사는게 모두 다르고 결혼 후 사는 것도 모두 다르겠지만 실제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공감과 국제 결혼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참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여행 - 자가 운전으로 처음 가보는 붕 따우 1 (20221025) (0) | 2022.10.25 |
---|---|
베트남 차량 구매 3 - 베트남 호치민 자가 운전하면서 느끼는 점 (0) | 2022.10.13 |
베트남 호치민 한달 살기 - 4인 가족 기준 호치민 한달 살려면 얼마나 들까? (1) | 2022.10.06 |
베트남 차량 구매 1 - 멀고 먼 차량 구매 (0) | 2022.09.19 |
베트남 호치민 결혼식장 방문기 - 20220830 (2) | 2022.08.30 |